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편견 및 고정관념 (문단 편집) === 고정관념 정확성 논쟁 === 고정관념은 그 연구 초기부터 과잉일반화를 핵심적 특성으로 [[정의]]하고 논의를 시작했기에, 그것이 개개인에게 적용될 때에는 대체로 부정확하다는 것이 자명하다고 간주되었다. 즉, 고정관념은 지나친 단순화와 과장, 왜곡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같은 범주나 집단에 속해 있는 타인들 사이의 다양성 역시 극도로 작다고 간주하게 한다. 외집단의 분산이 작다고 느끼게 되는 현상은 상단 서술에서도 소개했던 바 있는 외집단 동질성 편향이라 하여 이 역시 많은 관심을 받은 연구주제였다. 물론 학계에서도 때때로 고정관념이 정확할 때도 있음은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캠벨과 같은 초창기 연구자들은 진실의 핵(Kernel-of-truth) 가설이라고 불렀다. 고정관념이 아주 생뚱맞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며, 어느 정도는 그 집단에 대한 진실을 반영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리안디스(Triandis)와 바실리우(Vassiliou)는 그리스 사람과 미국 사람을 연구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특정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이 해당 집단에 대한 직접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획득된 것이라면 여기에는 일정 부분 진실이 담겨 있다." 50-60년대에 고정관념의 정확성에 대해 진지하게 궁금해하던 사회심리학계는 [[1970년대]] 들어서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수많은 항쟁과 시위, 인권운동 등이 대두되면서 [[인권]]과 [[사회적 소수자]]들이 강조되었고, 마침 [[정보처리이론]]을 통해 인간이 저지르는 수많은 [[편향]]과 오류들이 학계에 속속 보고되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서 우리가 잘못된 생각을 너무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성이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고정관념이 때로 정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그 입지를 잃어버렸고, 사실상 '고장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는 법이지' 정도의 대접을 받게 되었다. 고정관념 정확성에 대한 논쟁은 두 차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는데, '''첫째'''는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있었던 대인지각(person perception) 연구자들의 성과에 고무되어 나타난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불과 1초도 되지 않는 찰나에 낯선 사람의 얼굴만 보고도 그 사람이 얼마나 [[외향적]]인지 아니면 [[내향적]]인지를 (그 사람 본인의 자기평가와 비교할 때) 믿을 수 없을 만큼 정확히 알아맞힐 수 있다. 사람이 타인을 인식하는 것이 기존에 생각하는 것보다 꽤 정확하다면, 고정관념 역시 재평가가 필요한 것일지도 몰랐다. '''둘째'''로 주목받은 것은 [[2015년]] 이후의 현대의 일로, [[사회심리학]]계가 좌편향되어 있어서 특정 이슈들에 대해서는 연구를 꺼리는 게 아니냐는 학계 내부의 자성이 나타나면서 다시 강조된 일이다. 2010년대 중엽에는 실제로 관련 심포지엄이나 [[핸드북]]들이 줄줄이 쏟아졌는데, 이때의 분위기는 [[조너선 하이트]]를 비롯한 도덕심리학자들의 화력지원(?)이 상당히 컸다. 여하튼 고정관념이 의외로 정확할 수 있다는 주장은 몇몇 논자들에 의해 꽤 고집스럽게 견지되어 왔다. 리 주심(L.Jussim)에 따르면 고정관념은 생각만큼 부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항상 정확한 것도 아니며, 단지 "부정확성" 이 고정관념의 핵심 특성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한다. 많은 경우 고정관념은 부정적이고, 부정확하며, [[자문화 중심주의]]적이고, 왜곡되어 있지만, 그것은 고정관념이 원래 그렇기 때문이 아니며 다른 제3의 [[변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빅터 오타티(V.Ottati)[* 현대에는 편협한 마음과 열린 마음에 대해 주로 연구중인 사람이다.]는 다수의 타인에 의해 상호 [[교차검증]]되는 고정관념, 대상자 본인마저도 인정하는 고정관념, 객관적 수치에 의해 참과 거짓을 가릴 수 있는 고정관념 등이 존재한다고 했다.[* 즉 한국인과 중국인, 프랑스인이 모두 "미국인은 외향적이다" 라고 주장하는 경우, 한국인이 그렇게 주장하는데 미국인들도 딱히 부정하지 못하는 경우, 그리고 한국인과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격검사에서 나타나는 외향성의 차이가 존재하는 경우에, 그 고정관념은 일정 부분 정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더불어 클라크 매콜리(C.R.McCauley)는 고정관념이 항상 그렇게 집단 간 차이를 과장하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문제는 이것이 정말로 그러한지를 알아보고 싶어도, 학계에서 도무지 "고정관념이 정확할 때" 를 주제로 연구를 하지 않아서 확신할 길이 어디에도 없다는 것. 그렇기에 이들은 그런 주제의 연구들이 충분해야 균형이 잡힌 설명이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이들 역시, 정확한 고정관념이라 할지라도 사회에 위험하기는 매한가지라고 잘라 말했다. 물론 대다수의 사회심리학자들은 이런 주장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며, 적지 않은 경우 회의적이다.[* 일단 주장 자체가 논란의 여지가 상당히 크고, 마치 특정 외집단이나 소수자들에 대해서 가해지는 차별적 대우를 학술적으로 합리화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연구자들이 난색을 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사실 [[사회과학]]이라는 것이 대체로 이런 경향이 있다.] 편견 연구의 권위자인 찰스 스탠저(C.Stangor)는 고정관념 정확성을 이슈화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서 "잠재적으로 오용의 위험이 있고, 학문적으로도 생산적이지 못한 시도" 라고 일축했다. 또한 고정관념이 얼마나 정확한가를 살펴보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고정관념이 적용되는 것이 얼마나 정확한가를 살펴보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반론하였다. 의외로 [[여성주의]]적인 심리학자들 중에서도 이런 접근을 반기는 경우가 있다. 여성들의 이공계 및 관리직 진출의 어려움을 사회구조적 역할 압력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회심리학자 어맨다 디에크만(A.B.Diekman), 그리고 젠더 역할에 따르는 노동분업과 제도적 차별을 연구하는 원로 심리학자 앨리스 이글리(A.H.Eagly)는 드물게도 고정관념에 대한 "수정주의" 에 대해 대체로 긍정한다. 이들의 경우에도 위의 찰스 스탠저와 마찬가지로, 집단 수준에서는 고정관념이 [[평균]]적으로 정확하더라도 (ex. "미국인들은 대체로 물질주의적이야") 개인 수준에서 이를 적용하려 들면 헛짚기 십상이게 되고 (ex. "리처드 씨는 미국인이니까 물질주의적일 거야") 이는 기타 성 역할에 불일치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다고 주장한다. 이 사람들의 스탠스는 "이러이러한 반론이 요새 나오는 모양인데, 이거 봐, 우리가 밀고 있는 접근법[* 이들이 파고 있던 편견 및 고정관념 연구는 그 내적인 논리 속에 이미 정확성 문제를 허용할 수 있는 근거가 제시되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으로 보면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거든?" 과 같은 주장이다. 어쨌거나 양쪽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연구들이 대체로 부정확하며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고정관념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진행되어 왔다는 점, 그리고 고정관념이 딱히 더 정확하다고 해서, 혹은 더 긍정적인 내용이라고 해서 그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편견이나 차별을 보이는 것은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고정관념이 정확한 편이니까 고정관념에 대해 긍정할 수도 있겠다는 주장에 학계가 보이는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